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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車·은행株 '미운오리 3인방' 부상

"상승세 전환 좀더 기다려라"<br>주당 추정치 하향 지속…반등장서 철저히 소외<br>"길목 지키기보단 주도주 따라잡기 전략 바람직"



국내증시 대표업종인 IT와 자동차, 은행업종이 최근 횡보장에서 ‘미운오리 3인방’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등랠리가 세계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에 따른 것이어서 펀더멘털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이들 업종이 상승흐름을 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 수익률 크게 갈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업종 중심의 수익률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달 들어 19일까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은 증권으로 23.7%나 급등했다. 이어 비금속(23.1%), 운수장비(21.8%), 건설(21.7%), 기계(20.5%) 등 이른바 경기부양 수혜업종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같은 기간 지수상승률이 9.3%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5개 업종은 반등의 기쁨을 만끽한 셈이다. 이에 반해 IT, 자동차, 은행 등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주요업종은 반등장에서 완전히 소외당했다. 이들 업종 내 대표적인 7개 종목의 12월 상승률은 평균 6.2%에 그쳤다. 그나마 급등한 KB금융지주를 제외하면 평균수익률이 3.9%로 뚝 떨어진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나타난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 한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고강도 경기부양책 영향이 컸다"며 "이 때문에 경기부양 수혜업종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개선 수반돼야= 이들 3인방의 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업종인 탓이다. 실제로 3개 업종에 대한 EPS(주당순이익)추정치는 계속해서 하향조정 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업종에 대한 EPS추정치는 지난 1월 초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1월 초 5만원대였던 추정치가 3만원대로 29.83% 급감했고 LG전자(-25.85%), LG디스플레이(-36.50%), 현대차(-13.55%), 한국타이어(-61.22%), 기아차(-11.06%), 기업은행(-16.28%), 외환은행(-26.04%) 등도 EPS추정치가 대폭 하향조정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랠리 양상이 진행되면서 IT, 자동차업종이 반등장에서 소외를 받았는데 이들 경기민감 업종의 경우 산업 내 구조조정이 단행되거나 소비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주가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반도체 업종이 D램가격 반등소식에 급등한 것도 그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도주에 집중해야=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금처럼 반등장이 계속된다면 소외 업종의 반등을 바라기보단 주도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이번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등국면이 지속되면 지금 같은 양극화 현상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길목지키기보다는 주도주 따라잡기 중심의 종목별 대응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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