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모태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후 1년뒤인 지난 98년 자산운용업 허가를 받을 당시만 해도 미래에셋의 전체 펀드수탁고는 2,910억원(98년12월31일 기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해 박현주 회장의 이름을 알린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1호’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단 5개월만에 자산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0년 IT버블 붕괴로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미래에셋은 이를 계기로 2001년 최초로 개방형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와 같은 해 선취 판매수수료형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를 내놓으면서 한국 자본시장의 변혁을 예고했다. 이들 두 펀드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로 누적수익률 600%라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무려 26조1,257억원에 달한다. 이중 주식형펀드 수탁고만 20조2,102억원이다. 이는 국내 70여개 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수탁고 총액의 무려 29.7%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만도 호텔신라 등 32개에 달한다. 이제 “미래가 사는 종목은 뜬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미래에셋은 국내 자본시장을 넘어 홍콩, 싱가포르, 런던, 인도 등 5개 지역에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아 해외사업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 같은 미래에셋의 ‘독주’에 대해 부러움과 우려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래와 ‘미래외’ 그룹간 격차가 너무 큰 이른바 ‘쏠림현상’ 해소가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 올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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