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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궁전' 역사의 뒤안길로

A380 등 최신 대형기종 등장에 항공업계 정리 수순 돌입

대한항공, 2017년까지 처분

아시아나도 추가도입 안해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 불리며 90년 대 이후 항공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던 보잉747-400 여객선이 항공업계에서 점점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점보기'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받으며 인기를 얻었지만 A380 등 최신기종의 등장으로 점차 국내 하늘길에서 모습을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14대인 B747-400 기종의 여객기를 오는 2017년까지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올해 B747-400 1대를 매각한 뒤 내년에 5대, 내후년에 4대, 2017년에 4대를 처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B747-400 모델은 모두 화물기로만 운영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12년 말에 여객기 4대와 화물기 10대 등 총 14대를 B747-400기종으로 운항했지만 현재는 8대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에 B747 시리즈를 제외해 점보기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B747-400은 대한항공이 처음 국내에 선보였던 초기 점보기 B747-200과 300의 후속작으로 지난 1989년 국내에 들어왔다. 90년대 운항하던 여객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최대 384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며 '하늘의 맨션', '하늘의 특급 열차' 등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한번에 1만2,821㎞, 14시간 14분을 연속 비행할 수 있어 항공사들이 장거리 수송 경쟁력을 위해 앞다퉈 구매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경쟁사인 에어버스에서 최신 대형기종 A380을 선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A380은 B747-400보다 40%의 승객을 더 운송할 수 있으면서도 연료효율이 20% 이상 높고 소음이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장점때문에 일본에서는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B747-400 여객선이 모두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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