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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진화하는 저축은행 서비스

"약속 어길땐 한달치 이자 안받아요"

후유장애시 대출금 전액 면제… 보이스피싱엔 200만원 보상…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신개념 서비스로 승부수


최근 OK저축은행 각 지점에는 전속 모델인 태권브이를 비롯한 광고 모델을 실물 크기로 찍어낸 '광고판'이 하나둘 세워지고 있다. 이 광고판은 단순히 상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OK저축은행의 특별한 고객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각각의 광고판에는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 달 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등 파격적인 보상책이 적혀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를 말이 아닌 실제로 보여주겠다는 다짐에서 이 같은 공약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적은 지점 숫자와 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 등 겹겹이 놓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저축은행의 고객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한 네 가지 서비스를 내걸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대출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갈 것 △대출 가능 여부를 1시간 내에 통보할 것 △고객의 시간을 내 시간처럼 여길 것 △고객을 '고객님'이 아닌 이름으로 부를 것 등이다. 만일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각각 한 달 치 대출 이자를 받지 않거나 한 달 치 정기예금 이자를 준다. 고객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면 1만원권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태권V가 새겨진 경차 36대를 지점에 지급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태권V가 그려진 오토바이를 각 지점에 한 대씩 지급, 지점을 찾기 어려운 고객의 대출 서류를 받아오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SBI패밀리멤버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는 불의의 상해사고로 고객이 사망하거나 후유 장애가 생겨 대출금을 갚기가 어려울 경우 대출 잔액을 전액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또 보이스피싱에 당하면 법적인 보상 외에 최대 200만원까지 추가 보상을 해준다. 기존 대출에 추가 대출을 하려는 고객에게는 금리를 5%포인트 우대해준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지점에서 신청만 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2일부터 웰컴저축은행이 전국 14개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두 시간 연장해 오후6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오후4시 이전에 점포를 방문하기 힘든 고객에 대한 편의는 물론 신규 고객도 유치하겠다는 계산이다.

모바일 서비스도 등장했다. 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지점 방문이나 상담원 통화 없이 앱을 통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동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친애저축은행 거래 고객이라면 본인인증 절차만으로 대출한도 조회와 자동 송금까지 한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아니라면 신규 고객은 고사하고 기존 고객 이탈도 막을 수 없는 환경"이라며 "지금까지 금융권에 없었던 서비스를 저축은행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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