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 섬유업체인 웰크론(065950)그룹의 이영규(사진) 회장은 요즘 수시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최근 두 달 동안 방문한 중국 도시만 베이징과 텐진, 칭타오, 선양 등 예닐곱 곳에 이른다. 본격적인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조사와 바이어 발굴 차 중국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 현재 웰크론의 침구 브랜드인 '세사리빙(SESA Living)'을 취급하는 중국 매장이 칭타오 2곳을 포함해 단둥, 웨이하이 등 4곳인데 이 회장은 올해 안에 1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자체 개발한 극세사 이불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구로동 웰크론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중국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회사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에 세사리빙 대리점을 추가로 늘리고 세사 브랜드가 중국 백화점에도 입점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출범한 웰크론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직접 개발한 섬유 소재를 글로벌 기업에 납품해 왔다. 하지만 소재 납품에 치중할 경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자체 생산·유통 기반을 마련해 2011년 독자 침구 브랜드인 세사리빙을 론칭했다. 독자 개발한 극세사 원단 '웰로쉬'로 만든 알레르기 방지 침구가 입소문을 타면서 세사리빙 국내 매장은 200개까지 늘었고 이 회장은 이제 중국으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중화권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12월 세사리빙 중국 1호점을 열었는데 기능성 침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중국 대리점 수를 전년대비 2배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웰크론헬스케어도 중국 시장 공략의 또 다른 축이다. 웰크론헬스케어는 여성 위생용품 '예지미인'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한방 생리대 등 16개 품목이 중국 월마트 395개 매장 가운데 376개에, 까르푸 218개 매장 중 93개에 입점해 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예지미인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한데도 중국 마트에서는 예지미인 제품들이 소위 명당 자리에 진열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특판과 중국 마트와의 협업을 통한 PB상품 개발 등을 통해 중국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현지 지사 설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웰크론은 국내 시장 관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4월 광주 양동점에 처음 문을 연 유아동 전문 침구 매장 '세사 키즈(SESA Kids)'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달에만 인천 검단점, 사천점 등 2, 3호점을 오픈한다.
이 회장은 "세사 키즈 1호점의 매장이 15평에 불과하지만 30평 규모에 맞먹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대리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세사키즈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며 앞으로 노인 전용 안티 에이징(anti-aging) 침구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 회장은 세사리빙 매장당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일부 매장의 면적을 넓히는 것은 물론 실적이 좋은 대리점주를 매출 하위 20개 대리점주와 연결시켜 노하우를 전수토록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인수한 산업용플랜트 기업 웰크론한텍(076080)과 에너지 기업 웰크론강원(114190)도 중동, 브라질 등으로 해외 수주를 늘리고 있고 베트남 생산법인인 웰크론글로벌비나도 가동률을 높이면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웰크론 그룹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2,8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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