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아침] '밥심'은 옛말 … 한식 vs 빵·간편식 비율 팽팽
1부:아침은 국력이다 아침 없는 아침대부분 10분 내 식사 끝내고절반만 빠짐없이 챙겨먹어100점 식습관 10명중 2명뿐
특별취재팀:심희정차장, 안현덕·이지성·이수민·김민정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여전히 우리네 아침 식탁에는 밥과 국으로 이뤄진 한식이 오르는 경우가 압도적이었지만 빵이나 선식·간편식을 먹는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밥을 먹는 이들과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경우는 '아침을 먹는다'고 말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절반 정도에 그쳐 출근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 대상 1,000명 가운데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아침을 챙겨 먹는다고 답한 이는 480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아침으로 무엇을 먹고 있느냐'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는 192명(39.4%)이 밥과 국으로 이뤄진 정식을 선택했다. 그 뒤로는 선식 또는 간편식(HMR)을 먹는다는 응답자가 91명(18.6%)이었다. 빵은 90표를 받아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밥과 국을 차려 먹는 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선식이나 빵·간편식 등을 선택한 셈이다. 이는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메뉴라는 점에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음료(두유·요거트)와 다이어트 식품, 떡 등을 아침 메뉴로 선택한 경우도 각각 52표, 20표, 13표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식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건강을 위해 '100점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우선 아침을 꾸준히 먹는 사람은 전체 설문 응답자 가운데 25.2%(252명)에 그쳤다. 아침을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로 시야를 좁혀봐도 '매일 빠짐없이 챙겨 먹는다'고 체크한 비율은 52.5%로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이는 아침을 간헐적으로 거르는 직장인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설문 결과에서도 주당 3~4회 아침을 먹는다고 답한 이는 176명(36.6%), 주당 1~2회 먹는다는 52명(10.8%)이었다.
또한 출근 준비로 바쁜 시간이다 보니 10분 이내에 식사를 끝낸다고 답한 이는 57.5%(276명)에 달했다. 아침을 먹는 데 10분 이상 20분 미만이 걸린다고 답한 경우는 166명(34.5%), 20분 이상~30분 미만은 38명(7.9%)으로 나왔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식사시간이 짧을수록 비만과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아침은 꼭 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아침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질문에는 256명(53.3%)이 집에서 조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밖에서 사 먹거나(184명) 배달시켜 먹는다(40명)는 이들도 10명 가운데 4명에 해당했으며 아침을 먹는 장소로 집(257명)과 구내식당(78명)에 이어 편의점(42명)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 '만약 아침을 사 먹는다면 어디서 사 먹겠는가'라는 질문에는 편의점(143명), 구내식당(106명), 베이커리(68명), 길거리(50명) 등의 순으로 선호도를 표시했다.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을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을 비교하면 먹는 쪽이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더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바쁘고 배가 고프지 않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못 먹은 양을 보충하기 위해 폭식을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아침을 먹는다는 그 자체가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아침에 제대로 된 한식을 챙겨 먹을 여유가 없다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라도 사 먹어 두뇌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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