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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중기청 전시행정

美에 중기 전용매장 연다더니 공식계약도 없이 언론에 발표<br>타깃 "불가"입장에 전면 백지화 "청장 과욕이 낳은 국제적 망신"



어처구니없다… 국제적 망신 당한 한국
해도 너무한 중기청 전시행정美에 중기 전용매장 연다더니 공식계약도 없이 언론에 발표타깃 "불가"입장에 전면 백지화 "청장 과욕이 낳은 국제적 망신"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지난 5월 월마트(Wall Mart)와 타깃(Target) 등 미국 대형 유통사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개설한다던 중소기업청의 발표가 요란한 전시행정으로 드러났다.

중기청은 당시 사상 처음으로 미 대형 유통사에 특정 국가 중소기업 전용관이 생긴다고 밝혔지만 월마트 등과 공식 계약도 맺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작단계부터 현지 에이전트 1명에만 사업 추진을 의존하는 주먹구구 행정을 하다 에이전트의 포기로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중기청의 말만 믿고 월마트 등에 제품 입점을 준비하던 수십여 중소업체들은 어이없게 미국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1일 중기청과 중소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업체의 판로 개척을 위해 타깃의 뉴욕과 LA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 유통사에 전용매장을 만들려던 중기청의 계획이 무산됐다. 현지 에이전트가 뒤늦게 별도의 한국관을 개설하기 어렵다며 손을 떼버려 이 사업은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끝나 버렸다.

특히 수습 과정에서 중기청은 타깃과 월마트에 사업 추진 의사를 확인한 결과 당초 발표와 달리 한국관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미 유통사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모으기에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 한국관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 추진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된 데 대해 중소업계에서는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다 월마트와 타깃에 입점한다고 해 기대를 갖고 준비했는데 허탈하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함께 중소업계에서는 성과를 과시하려는 중기청의 과욕이 이 같은 사태를 빚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탄탄한 사전작업이나 타깃 등과의 공식 계약도 없이 5월 송종호 청장의 미국 출장에 맞춰 서둘러 언론에 발표부터 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먹구구식으로 에이전트 한 사람이 다하니 휘둘리면서 계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중기청은 지난 5월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 대형 유통사 구매 상담회를 열고 월마트∙타깃∙홈디포 구매담당 임원들을 만나 한국 중소기업 전용코너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송 청장은 이 자리에서 "10년 전 과장 시절 미 보스턴에 비슷한 형태의 벤처AS센터를 만들었다가 2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이번에는 LA 한인들의 유통망(창고)을 활용하는 식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대해 중기청은 "해외에 진출한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샘스클럽이나 다른 매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체방안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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