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제4 이동통신사업 참여를 놓고 혼선이 발생하면서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였다. 현대그룹측 정보기술(IT) 회사인 현대유엔아이는 14일 제4이동통신 사업을 신청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하면서 영우통신 등 관련 종목들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IST에 참여하고 있는 영우통신은 방통위 발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지만 현대그룹측에서 이를 번복하자 상승폭을 크게 줄여 결국 1.36% 오르는데 그친 6,690원에 장을 마쳤다. IST 참여업체인 쏠리테크도 12% 이상 오르다가 급락세로 전환해 0.69% 내린 2,895원으로 마감했다. 서화정보통신도 2.16% 빠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현대 측이 IST에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작 현대측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다시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이다. 반면 경쟁 컨소시엄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참여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장 초반 현대그룹의 재참여 발표 직후 약세로 돌아섰던 동부CNI는 12.68%나 급등한 1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영홀딩스과 콤텍시스템도 각각 9%와 2%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력 후보인 IST의 2대 주주 현대가 빠진 데다 경쟁 후보인 KMI가 이미 두 차례나 실패한 경험이 있어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의 이동통신 관련 한 연구원은 “현재 이동통신 보급율이 100%를 넘은 상황인 만큼 와이브로망을 이용한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가 나오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회의적”이라며 “KT가 1조원을 투자했지만 가입자가 60만명밖에 안 된다. 수익성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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