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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성토당한 얘기

제3보(31~44)


백34까지 되고 보니 백이 너무도 깔끔하게 정비된 느낌이다. 백진에 허점이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탄탄하다. 원래 이런 형태에서는 참고도1의 흑1로 들여다보는 수단이 강력한 것이 되어야 마땅한데 그게 도무지 성립되지를 않는다. 백2 이하 6으로 간단히 회돌이축이다. 이렇게 백이 완벽하게 정비되었다는 사실은 차후의 전투에서 백이 마음 놓고 싸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장쉬는 일본에 돌아간 후에 가졌던 해설회에서 흑31을 의문의 착점이라고 지적했다. 그 수로는 무조건 가에 움직여야 했다는 논평이었다. 흑35 이하 39는 이렇게 되는 자리. 흑43의 선택이 어려웠다. 이 수로 나에 받고 있을 수는 없다. 자칫하다가는 좌변 일대에 엄청나게 큰 백진이 형성될 테니까. 흑43으로는 그 한칸 아래에 갈라치는 것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는 것이 아마추어(6단)인 필자의 견해였는데 그것을 말했다가 강훈 9단과 최규병 9단, 서봉수 9단 등의 집단 성토를 받고 입을 다물었음을 고백해둔다. 그것이면 백은 참고도2의 백2 이하 8로 둔다는 것이 그들의 일치된 얘기였다. “백진을 부수고 둥지를 틀었으니 흑이 괜찮은 것 아니여?”(필자) “괜찮긴 뭐가 괜찮아. 상하에 강한 백이 압박을 하고 있어서 언제 다칠지 모르는 신세야. 이런 것을 엷다고 하는 거야.”(서봉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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