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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증권.정유 해외매각... 경영정상화 박차
입력1998-09-18 18:22:33
수정
2002.10.22 05:12:17
09/18(금) 18:22
쌍용그룹이 18일 쌍용투자증권을 미국 H&Q AP에 매각한데 이어 「알짜」인 정유까지 팔기로 한 것은 우량기업까지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인 양회와 건설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장기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쌍용은 정유를 순조롭게 매각한다면 자금난의 늪에서 탈출하고, 양회와 건설을 양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측은 증권 매각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6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증권을 잘라냄으로써 부실의 불길이 다른 계열사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알짜배기 사업인 정유까지 팔면 자금 운용에 훨씬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의 총부채는 지난 4월말 현재 모두 9조원으로 작년말 12조원에서 3조원이 줄었다. 제지와 자동차 등을 팔아 부실을 떨궜다.
쌍용은 그동안 흑자기업도 과감히 처분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흑자를 내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 시멘트를 1억2,000만달러에 팔았고, 그룹연수원도 국내 건설업체에 넘겼다. 쌍용제지도 미국 P&G에 팔아 80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특히 작년말 만성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를 대우에 팔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올해는 시화호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에 외자 4억달러를 유치하기로 했다.★표 참조
쌍용 구조조정본부 이진명(李鎭明) 전무는 『자산규모 5조2,000억원인 정유를 매각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측이 추산하는 정유의 매각대금 규모는 5억달러 수준. 지금까지 이 회사가 매각한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덩치다.
쌍용이 팔기로 한 정유는 계열사 가운데 가장 경영실적이 좋은 우량회사다. 다른 계열사들이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943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벼랑끝에 몰린 그룹의 운명을 지탱해왔다.
쌍용은 증권과 정유 매각으로 그룹의 경영난이 대체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펴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은 용평리조트와 서울 삼각지부지, 은화삼골프장 등 이미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매물과 ㈜쌍용 본사건물, 양회 대구공장 등을 일괄 또는 부분매각 등의 방식으로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은 이를 통해 주력업종을 2~3개로 줄이고 오는 2002년까지 6조5,3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함으로써 기나긴 구조조정의 터널을 빠져 나간다는 전략이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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