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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금융전략포럼] "유익한 내용 많아 빼놓지 않고 참석"…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도

■ 이모저모<br>최수현 40장 넘는 강연 "자료 구해달라" 문의 빗발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금융지주 회장 등 VIP 인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행사 참여자들은 이례적으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호재기자

체감온도가 -6도까지 내려갔던 초겨울 추위에도 '서경 금융전략포럼'이 열린 서울 플라자호텔에는 금융계 유력인사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금융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정ㆍ관ㆍ학계 관계자들이 400여개의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5회째를 맞으며 금융계 인사들이 신뢰하는 '정보 공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서경 금융전략포럼의 위상변화도 체감할 수 있었다.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올해 4월에 열렸던 4회 포럼에 참석했다가 유익한 내용이 많아 이번 행사에도 참석하게 됐다"면서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금융산업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금융전략포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포럼 시간 동안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강의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수첩에 깨알같이 강연 내용을 옮겨 적거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금융계 CEO들의 열의가 뜨거웠다.

○…행사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VIP룸은 금융계 CEO들로 붐볐다.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금융계 CEO들이 총출동한 만큼 경영현안이나 금융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국내에서 금융지주체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기업은행은 지주사가 아님에도 자산규모가 전체 시중은행 중 4등"이라고 말하며 화두를 던졌다. 홍 회장은 "기업체에 공적자금 투입이 극대화돼 걱정"이라며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직접 40장이 넘는 분량의 강연자료를 준비해올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력 제고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감독방향을 이해하기 위해 대부분의 금융계 CEO들은 강연 내용에 집중했다. 특히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홍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또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강연 내용을 경청했다. 이 회장은 "금융사들이 인지는 하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을 적시해줬다"며 "한편으로 뜨끔하기도 하고 자성의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용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의 주제강연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한 회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금융사들에 비해 지난 10여년간 성장과 수익률 모두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와닿았다"며 "내년도 사업계획을 짤 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어떻게 차별화에 성공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포럼 후 서울경제신문에는 최 원장과 이 대표의 강연자료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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