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동양생명이 박중진 대표회사 부회장을 전격 교체했다.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10일 동양생명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구한서(55ㆍ사진) 전략기획본부 사장을 내정했다.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흐트러진 내부조직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구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보험전문가가 동양생명 경영을 책임져야 한다는 보고펀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 신임 사장은 동양생명에서 10여년간 임원을 지내 생명보험업 경영전반에 정통하고 동양선물과 동양시스템즈 대표를 역임하는 등 금융산업 전반에 경험이 풍부한 금융전문가다.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앞으로 신임 구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과 인력을 신속히 재정비해 매각 이슈로 어수선해진 회사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매각은 협상 대상자인 대한생명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다만 보고펀드는 대한생명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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