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과 조인트벤처 형태
유정관리 솔루션 자회사 창업
레이저 이용 원유 질 1분내 판별
기술력 탁월… 미래부서 10억 지원
3년내 홍콩상장·美업체 인수… 종합 에너지 솔루션기업 도약
국내 유일의 자원기술평가 기업인 에너지홀딩스 박희원(47·사진)대표는 "광주과기원과 조인트벤처(joint venture)형태로 유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회사를 만들었다"며 "3년 내에 홍콩상장하고, 미국 에너지환경서비스 회사를 인수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홀딩스는 당초 매장량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분석 관리해주는 에너지 자원기술평가 사업을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됐다. 메릴린치, 매킨지 등 외국계 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100년을 바라보고 유전개발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기업들 조차 원유가격에 또는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글로벌 원유개발 업체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아직 에너지홀딩스를 믿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할 때 세계 최고의 글로벌회사에 자문을 맡겼다는 면죄부를 받으려는 계산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했고, 유망 석유가스 투자 사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에 소개하고 거래 자문도 성공했다. 자원 가치평가와 현장 운영 대행, 기술자문 서비스, 교육 등 자원개발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2006년 설정된 국내 최초의 유전펀드 '베트남 15-1 유전펀드'의 기술평가도 맡았다. 베트남15-1펀드는 2012년 1월 연 14.22%라는 높은 내부수익률(IRR)로 청산해, 성공적 투자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사모펀드(PEF)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미국 석유개발회사 스털링에너지USA 인수한 숨은 공로자 역시 에너지홀딩스였다. 스털링에너지의 매장량 평가 보고서를 검토한 에너지홀딩스는 스털링의 리스크 요인을 부각시켜 인수 가격을 낮췄다. 법률 자문까지도 도맡아 처리하는 등 인수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원기술평가와 자문, 시추, 운영, 관리 등 말 그대로 '자원개발 종합 서비스'로 한 해 올리는 매출은 20억원 가량. 그의 최종 목표는 에너지홀딩스를 종합유전개발회사로 성장시키는 일. "10년 전에 에너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사기꾼으로 봤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달라진 인식만큼 국내 토종 에너지 기업이 해외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는 종합유전개발회사로 성장하는 일도 가까워졌다"고 자부했다.
박 대표는 광주과기원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조인트벤처 기업 '에코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본금은 4억원의 작은 규모지만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10억원을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박 대표는 "미국 등에서 유전개발 도중 문제점이 발생하면 모든 시추과정이 정지된다"며 "시추한 원유를 검사하는 데 일주일 이상이 걸리고 그 비용만 1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에코에너지솔루션이 자랑하는 핵심 기술이다. 박 대표는 "레이저를 이용해 원유의 질과 양을 현장에서 1분 내에 판별할 수 있게 된다"며 "쉽게 말해 관리자가 수백 개 시추공을 일일이 살폈던 과거의 방식이 사라지고, 모든 현장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IT와 유전개발이 접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개발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오일필드시장'은 18조원 수준까지 커졌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셰일가스 개발 붐을 고려하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디지털 오일필드 시장에 국내 토종업체가 세계 기업들과 견줄만한 기술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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