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 라인 한꺼번에" "다양한 브랜드 한곳에서"<br>패션업체들 고객편의 맞춰 매장구조 바꿔
한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은 토털숍, 여성들은 멀티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하나의 매장에서 모든 제품 라인을 한꺼번에 구매하려 하는데 반해 여성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원하는 성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춰 패션브랜드 업체들도 매장 구조나 디스플레이, 제품군 등을 다르게 구성하고 있다.
청담동 직영매장을 토털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최근 남성용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면서 철저히 남성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매장 배치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남성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명함지갑이나 와이셔츠, 넥타이, 시계, 구두 등을 함께 비치하는 것은 물론 매장 내에 전문 플로리스트(Florist)가 운영하는 플라워숍도 입점시켜 남성 고객들의 데이트 도우미 역할까지 하게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루이까또즈의 남성용 제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9% 가량 늘어난 2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일명 ‘맥가이버칼’로 유명한 스위스 패션브랜드 빅토리녹스는 의류부문인 ‘패션 빅토리녹스’를 국내에 새롭게 론칭하면서 모든 매장을 토털숍으로 꾸몄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의류에서부터 가방, 모자, 장갑, 다기능 나이프 등 남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30대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빅토리녹스 관계자는 “최근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쇼핑을 번거로워 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러한 특성에 맞춰 토털숍 형태로 유통망을 단순화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도 지난 8월 아웃도어 전문 토털숍 ‘K2 메가샵’을 새로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아웃도어 제품 소비자의 상당수가 남성 고객인 점을 겨냥해 산악회 소식 및 잡지, 아웃도어 활동자료 등을 구비한 ‘아웃도어 정보존’을 따로 마련해 쇼핑뿐 아니라 아웃도어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눈으로 직접 비교해가며 쇼핑하길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는 최근 멀티숍이 각광 받고 있다. 프리미엄 진(Jean) 전문 멀티숍 ‘더랩’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고급 청바지들만 모아놓은 전문매장으로 국내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미국의 최신 트렌드 제품들로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곳에선 미국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입는 청바지로 잘 알려진 ‘세븐진’을 비롯해 스타일리스트 진 브랜드 ‘얼진’, 뉴욕 대표 디자이너 질 스튜어트가 디자인한 ‘질 스튜어트 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청바지를 한 곳에서 입어볼 수 있다.
패션슈즈 전문 멀티숍 ‘플랫폼’은 디젤, DKNY, 리복, SKECHERS 등 수십 종의 해외 브랜드 슈즈들만 모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은 다양한 디자인의 브랜드들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접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의 옷에 맞는 신발을 고를 수 있어 꼼꼼한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수입브랜드 멀티숍 ‘분더샵’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70여개의 해외 고급브랜드를 소량 직수입해 판매하며 희소성을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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