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고채 매입에도 채권시장 여전히 불안 국고채 5년물 금리 0.09%P 올라 6.09%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스와프시장발 악재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채권시장이 금융통화 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찾지 못하고 금리 급등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권을 30일 매입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시장개입에 나섰다. 한은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처럼 이자율스와프(IRS) 금리가 하락했고 이와 연계된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계 은행권을 중심으로 1만계약 이상의 손절매성 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채권금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5년물은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 뛴 연 6.09%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도 0.10%포인트 급등한 연 6.03%로 5년5개월여 만에 6%대에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5.58%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근본 문제는 은행권의 달러 부족으로 인한 스와프시장 왜곡이라며 당국의 유동성 죄기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국은 여전히 시장 자율조정을 내세우고 있어 당국과 시장과의 힘겨루기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혼란의 근본 원인은 은행권의 외화 및 원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며 "국고채 매수 같은 단발성 조치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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