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져야 살아남는다' 온라인몰업계가 웹사이트의 불필요한 군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온라인 쇼핑의 대중화로 이젠 온라인몰에서도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천천히 둘러보고 구매하는 이른바 '윈도우 쇼핑객'이 늘면서 각 업체마다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의 초기화면과 배너광고 크기를 대폭 줄이는 등 한층 간결하고 단순해진 모습으로 웹사이트를 새단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직거래장터 G마켓은 지난달 메인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하면서 홈페이지의 가로 길이를 5% 늘리는 대신 세로 길이를 기존보다 30% 가량 줄였다. 또 고객들이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너 광고 크기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이슈상품 등 주요 혜택을 고객에게 보다 빨리 알리기 위해 '오늘만 특가' 부분은 확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사이트 개편으로 전보다 메인 페이지의 오픈 빈도가 5%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최근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만 펼쳐볼 수 있는 '카테고리 접어보기' 기능을 새로 도입, 쇼핑의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이에 앞선 지난 3월에는 카테고리 명칭이나 취급 제품이 유사한 상품군을 통합한 '대대분류 카테고리'를 만들어 기존 10개가 넘던 카테고리 수를 6개로 대폭 줄였다. 옥션도 초기화면을 새롭게 바꾸면서 메인 프로모션 창인 와이드 스크린의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초기화면의 길이도 약 1,000 픽셀 가량 축소했다. 카테고리 코너를 사이트 좌측 하단에 상세하게 펼쳐 초기화면에서 바로 원하는 상품군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롯데닷컴은 '위클리 서프라이즈'와 'MD데이' 등 4가지 대표 기획행사를 사이트 화면 좌측 상단에 한 눈에 보기 쉽게 배치하고 화면 중앙에는 롯데백화점 상품군을 비롯한 각 카테고리별 기획전과 추천상품을 나열했다. 또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도록 상품검색과정을 기존 3단계에서 1.5단계로 줄이는 검색시스템 개편도 준비 중이다. 디앤샵은 역시 각 쇼핑 카테고리 메인화면에는 대표 상품 이미지가 주제에 따라 진열돼 소비자가 상품 이미지에 마우스만 갖다대면 자동으로 큰 이미지와 가격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했다. KT몰도 로딩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메인 화면에 하루 1가지 상품을 선정, 최저가로 판매하는 '일일특가' 등의 코너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구성을 단순화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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