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중국과 우크나이나발 훈풍에 1% 가까이 급등, 단숨에 1,970선 위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판단하며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유지함에 따라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와 철강·화학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7.13포인트(0.88%) 오른 1,971.24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1,97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억원 가까운 주식을 내던졌던 외국인이 14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기관도 73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닷새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반등을 보인 것은 중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러시아군에 대한 복귀 명령을 내린 데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동일한 7.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견고한 경제 건설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고정자산 투자액을 늘리겠다"고 발언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7%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6.56% 급등하는 등 기계업종이 2.63% 뛰었다. 이 밖에 중국 정부의 투자 증가 기대감에 현대제철과 영흥철강·동국제강 등 철강주가 3%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계와 철강·화학 업종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으로 대형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의 발언을 통해 중국 정부는 성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인 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인 만큼 기계 업종 등 중국 관련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