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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부산영화제 개막 '영화바다' 속으로

퀴어시네마 '영원한 여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나'

베트남 영화 '하얀 아오자이'

태국 최초 3D 애니 '칸 쿠웨이'

개막작 '가을로'

오는 12일이면 부산에서 열한번째 영화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2일부터 9일간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4개극장과 부산 전역의 행사장에서 열리기 때문이죠. 벌써 11년간의 연륜만큼 올해 부산 영화제도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즐거운 상차림이 마련돼 있습니다. 상영작 수는 자그마치 전 세계 63개국에서 온 총 245편. 이 영화들이 10개 섹션으로 나뉘어져 상영됩니다. 또 부산의 아름다운 해변을 중심으로 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지구요. 혹시 너무 많은 영화와 너무 많은 행사 때문에 정신이 없으시다구요? 혹시 그럴 지 모를 분들을 위해 함께 따라가 봅니다. 부산 영화제를 즐겁게 즐기는 네가지 방법, 부산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영화와 잊을 수 없는 가을 바닷가의 낭만을 찾아봅니다. 월드프리미어, 차이밍량 등 거장과의 만남 어느덧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 영화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총 64편의 월드프리미어 작품을 준비했다. 월드 프리미어란 세계최초로 부산 영화제를 통해서 공개되는 작품. 영화광들이 원하는 세계 영화의 첨단을 달리는 흐름이 총 망라돼 있다. 이중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된 대만영화 ‘영원한 여름’과 베트남 영화 ‘하얀 아오자이’는 프로그래머가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들. ‘영원한 여름’은 색다른 소재의 퀴어 시네마다. 동성애를 주제로 했지만 동성이건 이성이건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영화에 담았다. 베트남 영화 ‘하얀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여성을 상징하는 아오자이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영화. 다소 신파적인 이야기 구성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강력한 힘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월드 프리미어 외에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다수 상영된다.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사무라이 영화 ‘하나’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작가로 꼽히는 차이밍량의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도 부산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영화를 통해 독특한 상징세계를 만들어간 그의 작품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상영된 ‘거북이도 난다’로 국내팬들에게 알려진 바흐만 고바디의 신작 ‘반달’은 역시 그의 전작들처럼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그 안에 쿠르드 족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담고 있다. '숏버스' 등 엉뚱·발랄 컬트 종합선물세트 영화제는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는 컬트 영화팬들에게는 정말로 설레는 자리. 수많은 영화들 속에 촘촘히 숨어있는 새로운 감각의 영화를 발굴해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컬트 영화팬들이 가장 반가워 할 수 있는 영화는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숏버스’. 2001년 영화 ‘헤드윅’으로 영화팬들 사이에 선풍을 일으킨 미첼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섹스클럽인 ‘숏버스’를 무대로 뉴요커들의 사랑과 우정, 고민이 펼쳐진다. 그루지아 출신 감독 갤러 바블뤼아니의 ‘13’은 2006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베니스 영화제 넷팩상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이미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작품. 가난한 사람들이 엄청난 돈의 유혹에 넘어가 죽음의 게임을 펼치는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한 충격적 영상에 녹여냈다. 다니엘 우의 ‘사대천왕’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4명의 인기 배우가 밴드를 결성하여 인기를 얻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가를 담았는데 음반업계 내부의 치부가 유머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국내에서 ‘불량공주 모모코’로 관심을 모았던 나카시마 데츠야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내놨다. ‘불량공주 모모코’ 처럼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역시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칸 쿠웨이' 등 가족과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이번 부산영화제 상영작 중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이 마련돼 있다. 부산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들이도 즐기고 온 가족이 함께 영화도 관람한다면 일석이조일 듯. 특히 올해 상영작 중엔 볼만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많다. 콤핀 켐굼니르드의 ‘칸 쿠웨이’는 태국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태국에서 올 상반기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주인공의 모험과 장대한 전투신이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발산한다. 싱가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에드워드 푸의 ‘조디악’ 역시 12 간지라는 동아시아 전래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가족영화이다. 이밖에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건너온 소녀’와 치기라 고이치의 ‘브레이브 스토리’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모험물이다. 연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알차다. 우선 개막작인 ‘가을로’. ‘번지점프를 하다’로 국내 멜로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김대승 감독의 신작으로 삼품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구마자와 나오토의 ‘무지개의 여신’은 사랑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남자와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여자간의 귀여운 이야기. ‘러브레터’의 이와이 ??지가 기획하고 구마자와 나오토가 연출했다. 빈 통의 ‘러브 스토리’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의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유머스럽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스윗소로우·롤러코스터 등 특별 공연 영화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행사도 이 기간동안 부산에서 펼쳐진다. 영화제 기간동안 매일밤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는 가을밤 바닷가에서 영화를 즐기는 ‘오픈 시네마’섹션으로 프랑스 영하 ‘아주르와 아스마르’, 일본영화 ‘훌라걸’ 등 총 7편이 상영된다. 특히 이중 13일부터 19일까지 영화상영 직전인 매일밤 7시 30분에는 오픈시네마의 낭만을 배가시킬 수 있는 미니 콘서트인 ‘오픈 콘서트’ 함께 한다. 오픈시네마에 대한 영화소개와 함께 음악도 즐길수 있는 자리다. 슬루우 쥰, 스윗소로우, 훌라걸 댄스, 몽라, 하찌와 TJ, 마이엔트메리 등 출연도 실력파로 채워졌다. 14일과 15일 밤 10시 부산 영상위원회 촬영스튜디오에서는 몬도그로소, 바비킴 & 부가킹즈, 남궁연 ,롤러코스터 등이 참가하는 독특한 영화 파티인 ‘시네마틱 러브’가 펼쳐진다. 영화를 만드는 세트장에서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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