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의 전자공시사이트와 프리시스가 제공하는 운용사 펀드매니저 관련 수치가 현저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2일) 54개 공모펀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 합계는 전자공시 기준으로 601명이지만 프리시스에서는 646명이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총 54개 공모펀드 운용사 중 16개사의 펀드매니저 수가 서로 다르다.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9명까지 오류가 발생했다.
이처럼 펀드운용인력의 집계 수치가 서로 다른 데 대해 협회는 1차적으로 전자공시사이트와 프리시스 간 업데이트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자공시사이트는 매월 초에 수치가 업데이트되지만 프리시스의 경우 펀드 관련 정보에 변동이 있을 때 수시로 자료가 갱신된다. 협회 관계자는 "전자공시의 경우 월초를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이기 때문에 프리시스 자료가 최근 수치"라며 "프리시스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 수가 45명씩이나 차이 나는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 한다. 금투협은 다만 각 운용사로부터 받은 펀드 공시 자료를 통해 직접 산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만 해명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실수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정작 산출한 통계수치는 펀드매니저 수 하나인데 이 수치가 2개의 사이트에 각각 입력되는 과정에서 달라진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투협이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원화된 시스템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투협은 지난 19일 전자공시를 개편하며 액티브엑스(ActiveX)를 배제해 인터넷익스플로러 외에도 크롬·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공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통계자료 간 엇박자로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용자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속도나 편의성 외에도 업데이트 주기를 높이고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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