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방송은 데이터 용량이 어마어마합니다. 45분짜리가 500GB는 됩니다. UHD 같은 대용량 화면을 전국에 송출할 수 있는 것은 위성방송뿐입니다."
국내 최초 24시간 전국 UHD 방송채널인 스카이 UHD를 운영 중인 스카이라이프TV의 이정민(사진) 방송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위성방송의 강점을 살려 UHD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스카이라이프TV는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였던 한국HD방송이 지난 4월 사명을 바꾼 것으로 현재 채널N·채널M·비키 등 11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본부장은 "UHD와 고화질(HD) 영상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HD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좋은 UHD로 찍은 3차원(3D) 영상을 보면 입체감에서 큰 차이가 나는 등 아주 생생하다"며 "진짜로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 듯하고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는 "UHD는 장비도 비싸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1초에 30프레임인 화면 하나하나를 보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HD 제작비보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나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부담은 크지만 스카이라이프TV는 UHD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 중이다. 다음달에 코타키나발루와 아트갤러리, 그리고 하와이를 촬영한 영상 등 3편이 새로 소개된다.
이 본부장은 "아직 UHD 콘텐츠에 대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며 "하지만 UHD TV 가격도 내려가고 있고 제작비용도 낮아지고 있어 1~2년 후에는 투자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TV는 케이블 방송, 인터넷TV(IPTV)와 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UHD 채널 2개를 추가해 총 3개를 운영한다. 이 본부장은 "케이블이나 IPTV는 아직 대용량 화면을 전국에 전송하지 못한다"며 "3개 UHD 채널에서 자체 제작물, 해외 제작물, 국내 제작물 등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230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시장상황과 시청자 성향에 맞춰 채널별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이름도 바꾸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UHD 특성을 살리면서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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