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하며 올 들어 처음 두 달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외국인 투자가의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가 2조2,6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는 6월에 3,890억원을 매도한 데 이어 두 달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시장에서도 2조6,180억원을 내다 팔았다. 이는 2011년 12월에 3조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후 최대 순유출 규모다. 주식과 채권을 합쳐 한 달 사이에 총 4조8,790억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철수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가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430조5,77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5,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으로 이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가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6월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한 102조9,74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영국의 투자가가 1조6,214억원을 팔아 가장 큰 순매도를 보였으며 케이맨아일랜드(7,785억원)와 독일(2,823억원)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규모로는 1조5,754억원을 사들인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2,997억원)과 일본(1,692억원)도 상위권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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