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00만∼8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해 아이폰 5 발매 당시 첫 주말 판매 실적(500여만대)의 거의 갑절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 2008년 아이폰 3G, 2009년 아이폰 3GS, 2010년 아이폰 4, 2011년 아이폰 4S, 2012년 아이폰 5에 이어 ‘판매 신기록’ 행진을 7년째 이어 나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자평했다.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언스트는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해 “애플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마법’을 잃어버렸다고 얘기해 왔지만, 고객들이 하는 얘기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상품(아이폰)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그런 정서야말로 (판매 실적)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GC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우리는 그들(애플)이 아이폰을 만들면 만드는 대로 다 팔 것이라고 말해 왔고, 우리 예상이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좋은 것은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 도코모가 아이폰 발매를 시작한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는 미국(푸에르토리코 포함),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9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 호조에 따라 애플은 이달 하순에 끝나는 이번 분기 매출이 370억 달러(39조7,000억 원)에 근접할 것이고 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은 37% 내외가 될 것이라며 실적 자체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 전망치는 매출 340억∼370억 달러(36조5,000억∼39조7,000억 원), 총이익률 36∼37%였다.
애플은 아이폰 5S, 특히 골드 모델의 생산을 늘려 달라고 대만과 중국 등의 생산 업체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은 새 운영체제 ‘iOS 7’도 매우 빠른 속도로 채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 2억대에 iOS 7이 깔렸으며, 이는 iOS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과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기계를 오래 쓰더라도 최신 운영체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장점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미국 주가는 대체로 약세였으나 애플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급등해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7% 상승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