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영양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D사는 최근 환율하락으로 적자를 보면서도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매출액 대비 80%로 절대적인데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수출 거래선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릴 뿐 아니라 일부는 적자 수출까지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무역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5.3%가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매우 악화(23.0%)’하거나 ‘악화(62.3%)’했다고 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76.7%는 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적자를 보면서 수출을 지속하는 기업도 16.6%에 달했다. 기존 수출 거래처를 포기하는 기업은 3.7%에 불과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은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환율변동 확대’를 제1순위로 꼽았으며 채산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정 환율이 962원50전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행히 중소기업의 52.9%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14.7%)’했거나 ‘다소 증가(38.2%)’했다고 밝혔으며 64.9%는 내년 상반기 수출도 ‘증가(13.6%)’하거나 ‘다소 증가(51.3%)’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은 수익성 개선과 수출 증대를 위해 정부가 ‘안정적인 환율 운용(34.7%)’과 ‘수출금융 지원 확대(20.8%)’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청과 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환율 및 유가에 대한 중소기업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대책을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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