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수준의 연극, 무용, 음악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가 가을을 수놓는다. 올해로 7해째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20일 개막해 10월 14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만큼 올해는 세계 16개국의 34단체 총 38작품이 참가한다. 이번 예술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유럽 유명 극단의 대표작들. 독일의 샤우뷔네 베를린 극단은 정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무대 장치를 이용해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보인다. 올해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 연극부문 최우수상과 최고무대디자인상을 받은 이 작품은 산업화가 불러온 인간 소외 현상을 깊이 있게 다뤘다. 루마니아 출신의 혁신적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는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새롭게 연출해 소개한다. 널부러진 잡동사니와 철골 구조물로 구성된 공사 현장 같은 무대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용과 음악극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을 떠올리게 하는 무용 ‘쉐이커(Shaker)’는 섬세한 현악의 선율에 맞춰 아름답고 섬세한 춤을 담아냈다. 또, ‘현대 무용의 대모’라고 불리는 프랑스 안무가 카를린 칼송은 ‘두 개의 시선’을 선보이며 브라질 안무가 로드리고 페데네이라스는 몬트리올 재즈발레단과 함께 ‘마파(MAPA)’를 들고 방한한다. 음악극 중에는 그림자 인형극 ‘만석중놀이’를 새로운 음악과 결합시켜 독특한 이미지극으로 변형시킨 ‘물을 찾아서’가 관심을 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