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의 '한국 돌풍'이 내년에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김인경(18ㆍ한영외고 3)과 최혜정(22) 등 한국 선수 2명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5라운드 합계 13언더파 374타를 쳐 3위인 마루 마르티네즈를 3타 앞섰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Q스쿨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97년 박세리(29ㆍCJ) 이후 9년 만이다. 이어 재미교포 안젤라 박이 5언더파 공동 5위, 국가대표 출신인 오지영이 3언더파 9위, 재미교포 아이린 조가 2언더파 10위, 조아람이 1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해 모두 6명의 한국 국적 및 한국계 선수들이 상위 15위 내에 입상하며 내년 LPGA 정규 투어 풀 시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06 퓨처스투어 랭킹으로 이미 풀시드를 받은 김송희와 박인비까지 모두 8명이 내년 정규 투어에 합류하게 됐으며 기존 멤버 28명을 포함해 무려 36명의 한국 국적 및 한국계 선수들이 LPGA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여기에 이번 Q스쿨에서 조건부 시드를 받게 된 지니 조, 민나온, 제인 박, 박진영, 지은희, 문현희 등까지 합치면 일부 LPGA투어 대회는 4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게 될 전망이다. 지니 조는 이븐파로 조건부 시드 1순위를 받았고 민나온과 제인박, 박진영은 각각 1오버파로 조건부 시드 4, 5, 6번을 받아 내년 출전 기회가 많은 편이다. 지은희와 문현희는 나란히 4오버파로 조건부 시드 17, 18번을 받았다. 한편 2004 US주니어골프선수권 우승자인 김인경은 특히 지난 달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 Q스쿨에서도 1위를 한 바 있어 Q스쿨 2관왕의 진기록을 냈다. 그는 최종일 직후 프로 전향을 선언했으나 이번 Q스쿨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도전했던 터라 1위 상금 6,000달러는 최혜정이 모두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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