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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왜 자꾸 주식 팔까?"

외국인이 연일 한국 증시에서 강도높은 매도세를 지속함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감과 경기 둔화 조짐이 기저에 깔린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외국인 매물 출회를 초래하는 다른 요인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지적이다. 외국인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30분 현재 3천6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기록, 좀처럼 `팔자' 공세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8거래일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3조4천600억원에 달하한다. ◇외국인 매도는 복합 작용 = 대신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제기되면서 비달러 자산 선호라는 큰 틀이 무너진 데다 하반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본격제기되면서 보유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우증권은 외국인 매도 이유를 4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둔화로 인한 충격파가 아시아 국가들에 전이될 것이라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또 일본 엔화를 낮은 금리로 조달해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엔화에 대한 주요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의 금리 인상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엔케리 트레이드의 청산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달 예정된 중국은행 IPO(기업공개)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다는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0월 90억달러 규모의 중국건설은행 IPO에 앞서 8월부터 10월까지 한국에서 4조5천억원, 대만에서 1조6천억원의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었다는점을 예로 들었다. 이번 중국은행의 IPO 규모는 100억달러에 이른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에 대한 과세 근거가 될 국제조세조정법이 개정됨에 따라 조세피난처로부터 유입된 헤지펀드들의 청산 소지도 있다고 대우증권은 덧붙였다. 아울러 환차익을 노린 이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매도세 언제 끝나나 =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쯤 진정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답이 없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막바지 국면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건웅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얼마나 더 나올 것인지를 추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과거 추세를 볼 때 외국인이 거의 박스권 매매를 실행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3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순매수로 인해박스권 상단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최근 하단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미국 금리 수준에 민감히 반응하는 외국인 자금의 한국증시 이탈이 대략 3조5천억원 내외에서 진정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해외요인의 급격한 악화만 아니라면 외국인 매도 강도가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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