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그룹은 기업지배구조기준을 준수하고 그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가치를 적절히 산정해 기업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엘리엇은 이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이에 위배된다고 지속적으로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삼성물산은 “주총의 원활한 진행 및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주총에 참석하기 어려운 일반 주주들에게 표를 달라는 취지로,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 앞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엘리엇은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의결권 대리를 권유하는 삼성물산을 견제하고, 합병반대가 주주 이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표 대결에 맞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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