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1일부터 쇼호스트의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자막 방송에 나선다. 홈쇼핑업계에서 일회성 특집으로 수화 방송 등을 진행한 경우는 있지만 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상시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대홈쇼핑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쇼호스트를 비롯한 진행자들의 전체 대사를 실시간으로 자막처리하기 위해 7억원을 들여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막 변환을 위한 전담 속기사도 고용했다.
현대홈쇼핑은 우선 올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방송을 전체 정규 방송의 30% 정도 진행하고 오는 2016년까지 전체 방송의 70%로 지원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자막 방송이 처음 적용되는 상품은 1일 오전 8시 판매되는 면삼베 홑이불 세트로, 여름용 침구인 삼베 이불의 감촉과 특징, 가격, 디자인 등에 대한 진행자의 구두 설명이 실시간 자막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예정이다.
이경렬 현대홈쇼핑 경영전략팀장은 "빠르게 진행되는 쇼호스트의 설명과 디테일한 상품 설명을 수화로 담아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국내 청각장애인은 약 26만명으로 이번 자막 방송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TV홈쇼핑 시청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최근 국제 휠체어 테니스대회 후원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에 3,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스튜디오 바깥에서도 장애인 지원 활동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협회 측에 1억원 이상 후원금을 전달하고 사내 테니스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나서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장애인 꿈나무도 지원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