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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유학생등 신분불문 '손짓'

"운전면허증·학생증도 가능" 고객유치 혈안<br>은행들 영업망도 라스베이거스까지 확대

남편이 서울에서 개업, 의사를 하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자녀 둘을 미국에 유학시키면서 뉴저지주 노우드 지역에 단독주택 한채를 구입했다. 그는 40만달러짜리 주택 구입비 중 초기자금 12만달러를 미국에 사는 친인척 또는 주재원의 계좌를 통해 분산 송금받아 조달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현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으로 갚아나갈 계획이다. 박씨처럼 미국에서 집을 사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한인 은행들이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활동하는 교포은행인 중앙은행은 최근 한국의 주민등록증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인 계좌개설 프로그램을 통해 신분이 불투명해 계좌개설과 송금이 까다로웠던 이민자는 물론 유학생ㆍ사업가도 계좌개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본인의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주민등록증ㆍ여권은 물론 타주 운전면허증ㆍ학생증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해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에서 2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채모씨는 최근 뉴저지 중부 프린스턴대학 주변에서 쇼핑몰을 하나 매입하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왔다. 그는 아들 교육비로 한달에 수백만원씩 나가고 기업에서 매출이 나와도 노조에 나갈 바에야 차라리 100만달러를 투자하면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며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 거액의 돈을 가져가는 한국인들이 늘어나자 미동부 한인은행인 나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뉴저지 포트리 힐튼호텔에서 ‘해외동포 한국 재산 반출절차 및 부동산 전망 설명회’를 개최했다. 200여명의 한국사람들이 참석, 성황을 이룬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은행은 한국 부동산 담보대출 및 부동산 종합관리 상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인들의 미국 투자가 확산되면서 LA와 뉴욕주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한인은행들의 영업망도 확대되고 있다. LA에 본사를 둔 중앙은행이 동부 애틀랜타에 지사를 둘 것을 검토하고 미주 최대의 한인 부동산회사인 뉴스타그룹은 투자금융사인 메릴린치사와 뉴스타가 협력,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미주한국일보 조한동ㆍ김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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