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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공세에 '애국심 마케팅' 등장

레인콤 등 토종업체 "뾰족한 대책 없어 고심"… "애플 인하폭 작다" 지적도

애플코리아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애국심' 마케팅까지 동원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레인콤은 3ㆍ1절을 맞아 '아니 맨몸으로 만세 부른다고 독립이 돼?'라는 제목의 신문 광고를 통해 "하드디스크(HDD) 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은 미국 기업이 세계 시장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다"면서 "MP3 종주국으로 이 상황을 지켜만 볼수 없었다"고 밝혔다. 맨위에 태극기를 내건 이 광고는 "연구실이 침실이 되는 수많은 날들이 지나고드디어 세계시장에 옥동자를 내놓았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레인콤은 "우리는 총칼에 맞서서도 만세를 부르고 마침내 독립을 이루어낸 선열들의 후손"이라면서 애플의 공세에 맞선 결연한 의지를 표시했다. 레인콤 관계자는 광고 제목과 관련, " 또 최근 전자사전 시장에 진출한 레인콤은 "우리나라 전자 사전 시장은 일본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전자사전 만큼은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레인콤 관계자는 "최근 국내 MP3 제조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애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3ㆍ1절을 맞아 이번 광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HDD 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25일 `아이포드미니' 4GB, 6GB와 '아이포드 포토' 30GB, 60GB 등 MP3플레이어 신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했었다. 2세대 아이포드 미니 4GB의 경우 배터리 수명이 기존 8시간에서 18시간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가격은 34만1천원에서 23만으로 대폭 인하됐다. 국내 업체들의 애플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대해 "애플측이 기본으로 제공하던어댑터· 연결 케이블(8만2천원상당) 등 일부 액세서리들을 주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인하 폭은 크지 않다"면서도 내심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벌이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서 "출혈 경쟁을 통해 다른 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인것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경우 애플의공세에 버틸 수 있겠지만 중소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레인콤의 경우 지난달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으나 HDD 타입제품의 경우 아직 가격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상반기중 가격 인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원시스템도 이달부터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의 가격을 내렸으며 엠피오도 금년들어 가격 조정을 거쳐 경쟁사들의 가격인하에 대응하고 있으나HDD 제품은 애플과 같은 대폭적인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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