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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 '브랜드 빌딩' 바람

"크고 넓어야 소비자 만족 시킬 수 있다"<br>건물 전체를 한 브랜드로 꾸미기 확산

제일모직 '빈폴'

LG패션 '닥스플라자'

명동 거리 샵의 ‘브랜드 빌딩’바람이 거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명동 입점 브랜드들이 단순히 한 층에 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빌딩전체를 한 브랜드 매장으로 꾸미는 등 선진국형 단독 거리매장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명동 거리에 이 같은 대형 매장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대형 패션 업체의 플래그샵과 수입업체의 대형 멀티샵 등이 하나 둘 문을 열면서부터. 이같은 대형 매장은 높은 임대료 등을 들어 엄두도 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대형 매장에 집중되면서 중소 업체에까지 확산, 근래 들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매장 내부는 물론 외관에도 브랜드의 대표 색깔 및 컨셉트를 노출시키는 등 빌딩 전체를 브랜드의 고유 이미지로 포장, 소비자들의 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매장 내에 상품 판매 공간 외에도 휴식 공간 등 기타 시설을 마련, 쇼핑과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삼성패션ㆍ빈폴 플래그샵과 최근 리뉴얼 오픈한 FnC코오롱의 코오롱프라자를 비롯, 지난달 개관한 LG패션의 닥스플라자 및 내달 문을 열 LG패션 플래그샵 등 대형 업체들도 모두 ‘브랜드 빌딩’개념의 매장을 명동에 선보이고 있다. 11일 문을 여는 금강제화의 멀티샵 레스모아와 최근 오픈한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및 좋은사람들의 란제리 브랜드 섹시쿠키 역시 한 매장에 빌딩 전체를 할애했다. 이밖에도 게스, EXR, 피오루치, 후부, 뉴발란스 등 의류ㆍ신발 브랜드는 물론 포체, J 에스티나 등의 액세서리 브랜드, 바디샵, 바닐라코, 스킨푸드, 에뛰드 하우스 등 화장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빌딩화’는 전 업종을 총망라해 진행되고 있다. 각 업체들이 명동을 브랜드의 대표 매장으로 인식하는 만큼 특유의 컨셉트를 한껏 살린 인테리어 경쟁도 치열하다. 닥스플라자는 고유의 체크 무늬 세 줄로 빌딩 가로 세로를 감싸고 전 건물에 창을 두지 않는 대신 아이보리 빛 바탕에 닥스 로고만을 부착해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금강제화레스모아 역시 빌딩 전체를 고유 색인 오렌지색으로 치장하고 풍성한 선물을 든 펠리컨 모양을 빌딩 외관에 형상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빌딩 전체를 한 매장으로 꾸미게 되면 빌딩 전체가 하나의 대형 광고판이 돼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 크고 널찍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된데다 인테리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명동 거리에 더욱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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