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와 환율 하락에 따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올들어 정몽구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3,8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상위 10대 그룹 총수들의 2일 현재 상장주식 보유액을 집계한 결과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합계는 6조9,72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705억원(1.00%) 줄었다. 이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지난해말 2조6,908억원에서 현재 2조3,112억원으로 4개월새 3,796억원(14.11%)이 감소해 총수들 중 가장 큰 폭으로 평가액이 축소됐다. 정 회장은 그러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4,000억원 차이로 제치고 그룹 총수 중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켰다. 이건희 회장의 평가액은 1조9,247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0.24% 감소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말보다 각각 4.78%, 27.78% 증가한 5,917억원과 5,915억원으로 3, 4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연말에 비해 한 계단씩 상승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쇼핑 상장과 함께 상장주식이 두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보유금액도 연말 3,589억원에서 5,406억원으로 50.63% 늘어나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말 총수들 가운데 주식 부자 3위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상장 계열사 세곳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지난해말보다 1,062억원(16.87%) 줄어든 5,231억원어치의 평가액을 기록, 6위로 떨어졌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2,518억원), 최태원 SK 회장(1,385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685억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310억원) 등은 모두연말 대비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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