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시장 진출 이후 미국 사업을 준비하면서 북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NHN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범수(40) 대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올 3ㆍ4분기 미국 게임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매우 고무적인 상태였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NHN의 독특한 사업모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현지 사업자들로부터 한국형 포털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을 종종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게임모델을 미국에서도 꼭 성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NHN은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인 NHN USA를 설립하고 자본금 1,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지 법인에는 게임 기획, 개발, 디자인 등 3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현지 법인 운영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터전을 아예 옮겼다. 한국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들어올 뿐 대부분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는 것. 김 대표는 “올 7월 40여종의 게임을 공개 시범 서비스하며 미국 게임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임 종류는 카드를 비롯한 웹 보드 게임, 캐주얼 게임 등이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게임 포털 이름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에서 ‘롄종’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게임포털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지켰듯이 미국에서도 ‘한게임’이라는 명칭을 고수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과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김 대표는 “최근 구글로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몰리는 인재쏠림 현상이 있는데 NHN도 미국에서 성공해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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