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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SL모뎀 기술력 탁월 "해외서도 인정 받았죠"

日시장 성공진출 이명곤 우전시스텍 사장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이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우전시스텍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풍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시장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명곤(44) 우전시스텍 사장은 국내에서 쌓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현지 주요 사업자들로부터 인정 받았기 때문에 일본시장 진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우전시스텍은 일본의 주요 통신사업자인 소프트뱅크BB(옛 야후재팬)에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 규모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를 수출한 회사다. 한국과 함께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기술력 하나로 당당히 시장을 개척한 것. 이 회사가 일본 SBB에 공급하고 있는 100Mbps급 VDSL 모뎀은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되지 않고 있는 첨단 장비다. 우전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2년말부터다. 통신사업자들이 경영난으로 투자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생존의 돌파구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을 택한 것. 우전은 일본 시장 진출을 계기로 지난해 두루넷ㆍ온세통신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닥친 위기를 극복, 올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의 성과를 이뤘다. 우전의 기업 구조는 다른 장비업체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자체 생산라인이 없다. 대신 60여명 남짓한 직원 대부분이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인력이다. 특히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미국 댈러스에 R&D 전문기업인 ‘윈스컴’을 설립, 운영중이다. 이 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며 “중소기업은 잘할 수 있는 것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우리와 다른 점은 철저히 기술력에 의해 평가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 장비 시장에서는 오히려 발주자가 덤핑을 자제합니다. 당장 싸게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 보다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장기적으로 좋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서비스 사업자들의 관심이죠” 이 사장은 “현재 일본 외에도 북미ㆍ유럽으로 수출 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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