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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망중한' 즐기는 최태원·이웅열 회장

'5개월째 외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묘한 대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X-파일 사건이 터진 뒤 신병치료와 정밀진단 등을 위해 출국, 5개월 가까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해외에서 가족들과 오래간만에 망중한을 즐겨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한 최 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독일에서 부인 노소영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 회장은 작년에 경영권 개입을 시도하던 소버린을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물리친 뒤 올해초 단행한 그룹 인사에 이르기까지 친정체제를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작년에 SK㈜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는 등 그룹 매출 60조원을 달성함으로써 경영권 박탈의 위기를 오히려 SK그룹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고, 수시로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작년에 누구보다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최 회장은 독일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그룹 사업성격상 다소거리가 있는 유럽지역에 대한 견문도 넓힌 뒤 이번 주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모처럼만에 하와이 등 미국의 휴양지에서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코오롱그룹은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기업 비전을 발표한 뒤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를 보냈다. 이웅열 회장은 지난해에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현금 흐름 중시경영'을 경영목표로 선언하고 비핵심사업분야 철수, 계열사 통폐합, 비업무용 자산 매각 작업을 주도해왔다. 코오롱그룹은 이같은 자구 노력 및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576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천400억원을 기록했고, 순차입금은 전년보다 2천억원 가량 줄어드는 성과를 올렸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노환때문에 동절기를 기후가 온화한 하와이나 플로리다에서 보내는 부친을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이번주까지 귀국할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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