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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사장 내정자 휴가 잊은채 경영구상

도곡동 개인사무실서 본부 업무보고도 받아


‘민영화 2기 출항을 앞둔 상황에서 휴가란 없다’ 취임을 20여일 앞둔 남중수(사진) KT 사장 내정자가 여름휴가도 잊은 채 민영화 2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남 내정자는 지난 6일 KTF 사장 이임식을 가진 뒤 서울 도곡동에 마련된 개인 사무실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이용경 현 사장의 임기가 8월19일까지이기 때문에 아직 전면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KT 안팎의 현안과 새 사령탑에게 바라는 각종 주문 등을 직접 꼼꼼히 챙기는 한편 외부 활동의 보폭도 조금씩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CEO로서 남 내정자가 내딛은 최초의 공식 행보는 업무보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조언과 양해아래 남 내정자는 26일부터 KT 각 본부ㆍ실별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무겁고 경직된 업무보고가 아니라, 담당 임원과 남 내정자가 현안에 관한 의견을 활발히 주고받는 토론회 분위기라는 게 KT 관계자의 귀띔이다. 순차별 업무보고 외에도 KT 간부들은 중요한 현안이 발생하면 남 내정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보고한다. 그 때마다 신속한 답신이 되돌아오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권위와 격식보다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KTF의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딱딱한 조직이던 모회사 KT에도 서서히 이식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취임 직전인 8월 중순에는 주요 임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KT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난상토론을 하는 ‘엠티’도 갈 예정이다. 남 내정자는 민영화 2기를 맞는 KT에 쏟아지는 외부의 비판과 우려, 기대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KT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수집해 달라고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일일이 청취할 정도다. KT의 한 관계자는 “남 내정자는 KT가 국가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객관적인 외부업체를 통해 각계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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