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무(사진) LG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LG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세계 시장 변화의 중심에 LG를 우뚝 세우기 위한 미래 준비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LG그룹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격려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 125조, 영업이익 7조를 상회했다"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LG제품과 서비스를 인정하여 시장의 지위가 향상됐다"고 평했다. 그는 본인 회장 취임 이후 선포한 'LG way'가 토대를 다져가고 있으며, 그 위에서 LG그룹이 한 단계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구 회장은 LG 임직원에게 또 다른 도약을 주문했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의 명성이나 과거의 업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구 회장이 생각이다. 구 회장은 이어 "이제는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 만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식 기반으로 그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만이 '일등 LG'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구 회장은 우선 고객가치 혁신 수준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식하지 못한 기대까지 찾아내서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도전적 모험과 창의력 발휘가 이어져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구 회장은 "제품개발, 사업모델 발굴,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구 회장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목표로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정하고 이 말에 미래 LG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준비 또한 구 회장이 올해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점진적 혁신이나 개선을 위한 투자는 기본이다"라며 "5년, 10년 후를 내다 보고 고객 니즈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가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 우리의 역량으로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면 과감히 투자하고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고 세부 전략도 제시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해외 현지 우수 인력 발굴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신흥시장에 자원 투입을 늘리고, 긴 안목으로 현지 인재를 키우고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선 창의와 자율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면서 구 회장은 "구성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열린 토론을 통해 다양하게 살아나야 한다"며 "CEO들이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미래 투자가 결실을 맺으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경영진은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기업도 자만이 싹트는 순간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끊임 없는 사랑을 실천할 때 LG는 영속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