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SK C&C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5.76%(5,400원) 오른 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8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로써 SK C&C는 사흘째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SK C&C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주가 안정을 위해 1,808억원(20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8월말까지며 하루 매수주문 한도는 20만주다.
SK C&C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주가 부양의지를 보였다며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 C&C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가 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 호재에다 저가매력까지 겹치면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2010년 순환 출자 해소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쿠웨이트투자청(KIA)을 고려해 주가부양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시 KIA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SK C&C 지분 9% 가운데 4.9%(245만주)를 인수했다. 나머지 4.1%는 국민은행이 취득했다. KIA가 SK측의 요청으로 SK C&C 지분취득에 기꺼이 나섰지만 최근 몇 달째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SK측이 이를 만회해 주기 위한 성의를 보인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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