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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벤처 유동성 확보 총력
입력2001-08-12 00:00:00
수정
2001.08.12 00:00:00
경기불안 지속으로 안전위주경영 확실
경기불안이 계속되면서 대기업에 이어 비교적 자금사정이 양호한 중기ㆍ벤처들도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 침체로 신주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분매각, 차입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인원조정, 잔업중단, 출장억제 등 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구두쇠(?) 작전이 등장하고 있다.
코스닥등록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I사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늘었으나 연말까지 100억원 현금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유망한 프리코스닥 업체 투자주식을 최근 매각, 60억원을 확보했다. K 재무이사는 "다행히 약간의 이익을 남기고 매각에 성공했으나 손실을 보고 매각을 하려고 해도 매수자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업체가 더 많다"고 말했다.
상반기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매출을 거의 2배 가까이 초과 달성하고 올초 30억원의 펀딩까지 성공해 자금여력이 충분한 C사도 최근 CBO발행에 참여, 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상대적으로 인원조정이 용이하면서도 임금수준이 높은 유럽과 미국법인의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장비를 보유하고 올 상반기 53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전체 매출을 초과 달성한 P사도 최근 은행 신용대출로 5억원을 확보했다.
C사장은 "자금흐름상 문제가 전혀 없으나 갈수록 경기가 불안하고 은행측에서 오히려 대출을 적극 권유하기에 소액이나마 신용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회사는 어음회수기간을 단축하고 재고를 줄이는 한편 잔업마저 중단시키는 등 인건비 지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금융솔루션 업체로 해외출장이 잦은 I사는 최근들어 '기획 출장'이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불요불급한 해외출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출장인원도 최소화하고 사장을 포함, 해외출장자는 전원 이코노미석을 활용토록 방침을 변경했다. 여기에다 접대비 통제를 강화하고 임원실까지 없앴다.
재무담당 L차장은 "연구개발 인력확충으로 사무공간이 더 필요해 먼저 인원실을 모두 없앴다"며 "아예 테헤란밸리를 떠나 보다 임대료가 싼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원실을 새로 만들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I사 K이사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가시적인 경기호전이 확인되기 전에는 업계의 '마른수건도 다시 짜기식'의 유동성 확보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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