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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맹 없애자] 美 가정내 신용교육

선불·직불카드로 용돈 대신미국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선불 및 직불 카드 상품이 나와 있다. 이 상품들은 부모가 부여한 월간 한도나 계좌의 잔액 한도 내에서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매달 이용 내역이 명세서로 발송돼 카드 이용자는 물론 부모들도 자식들이 용돈을 어디에다 사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카드 이용여부와 사용처, 액수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용돈을 현금으로 주는 대신 월간 용돈 액수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주는 경우가 많다. 비자가 10대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벅스(Buxx)카드'가 대표적인상품이다. 이런 카드 사용을 통해 미국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자식들에게 카드 사용법과 용돈 관리를 익히게 하고 장차 신용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해준다. 미국인들이 이처럼 자녀들의 신용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은 철저한 신용사회인 미국에서 한번 신용을 잃으면 사회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금융거래실적에 따라 신용등급이 매겨지고 모든 금융기관이 이를 참고로 대출 여부, 적용 금리 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하게 신용을 따지는 미국 역시 최근 급증하는 카드 연체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91년 3%대였던 카드 연체율이 최근에는 7%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금융당국은 카드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환능력을 고려한 카드발급, 적정수준의 지급준비금 적립기준 등을 강화, 카드사에 적용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인들의 경우 카드대금을 일부만 갚고 원금을 수십 개월 동안 나눠 갚는 회전결제, 즉 '리볼빙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수 십년 동안 카드 이자를 갚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도 자신의 저축 한도 내에서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 이용을 늘리고 있다. 비자 USA는 최근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통계 하나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미국 내 직불(debit) 카드 사용건수가 최초로 신용카드 사용건수를 앞섰다는 결과였다. 올 상반기동안 미국내 비자 직불카드 이용건수는 30억4,000만회로 29억6,000만 회에 그친 신용카드 이용건수보다 8,000만건 이상 많았다. 비자 브랜드로 발급되는 직불카드는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발행하지만 크게 3종류로 나뉘어진다. 카드계좌에 남아 있는 액수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와 선불카드 기능에다 포인트 적립 기능을 합친 선불보상카드 그리고 일정 한도 내에서 신용구매도 가능한 선불ㆍ신용카드 등으로 구분된다. 물론 이용금액 면에선 신용카드가 직불카드를 크게 앞섰지만 직불카드 이용건수가 신용카드의 그것을 앞섰다는 사실은 직불카드가 미국인들의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자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직불카드를 사용하면 과도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는데다 매달 이용 내역을 아주 작은 소액까지 명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금을 덜 지니고 다닐 수 있어 분실이나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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