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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규모 확대… 홈쇼핑 웃고 백화점 운다

전통 유통업체에 큰 타격

대형마트 등은 영향 미미


정부의 규제 완화로 해외직접구매(직구)와 병행수입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 상품을 독점 수입해온 백화점이나 가전 전문점 등 전통 유통업체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병행수입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홈쇼핑과 대형마트는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소비자유통지수는 최근 6주 동안 1.74% 하락했다.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면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직구와 병행수입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로 미미하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3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세청이 전날 100달러 이하 물품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부 업체에만 적용되던 간편 통관 절차를 모든 업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백화점과 가전 전문점 등 전통 유통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주력 상품인 가전제품·잡화·의류·화장품 등이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품목과 겹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싼 해외 직구 규모가 커질수록 백화점과 가전 전문점 실적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국내에 진입하면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는 홈쇼핑이나 대형마트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형마트는 매출의 상당 부문을 식품이 차지하고 있어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확대에 따른 타격이 적다는 것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주요 매출 품목인 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해서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해외직구나 병행수입과의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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