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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정국 주도권잡기 ‘시동’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1일 3당 대표 연쇄방문은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 잡기에 초점이 모아졌다. 조 대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이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조 대표는 한나라당 최 대표에게 “특검법 재의는 국회 정상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최 대표는 “총무가 잘 협의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총무 차원의 협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한나라당은 `입법여당`으로 책임이 크다”면서 “새로 특검법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한다”고 거듭 설득하자 최 대표는 “이번 재의는 실패해선 안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국민도 최 대표의 단식을 이해하고 있으니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단식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 최 대표는 “대통령이 상황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우리당을 방문한 조 대표는 김 의장에게서 축하인사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해 우리당이 못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위한 역할을 요구 받자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는 잘못”이라고 응수했다. 조 대표는 이어 “당 대표들이 모여 국회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김 의장도 국회 정상화에 같은 입장 아니냐”고 말해 김 의장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딴 목적이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은 뒤 “4당 대표 회담도 사전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어 “특검법에 대해서는 국회가 가부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특검법 처리시 찬성한 것이 섭섭하다”고 말해 잠시 신경전이 오갔다. 이어 재신임 문제에 대해 조 대표가 노 대통령을 비판하자 김 의장은 “4당 대표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비켜갔다. 이에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박 의장이 “정치권에서 재신임을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위헌이 합헌이 될 수 없다”고 하자 전폭적인 공감을 나타냈다. <이진동 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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