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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머리 절개않고 치료한다
입력2003-04-21 00:00:00
수정
2003.04.21 00:00:00
박상영 기자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는 `뇌동맥류(腦動脈瘤)`를 머리를 열지 않고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뇌혈관내수술)`이 기존의 외과적인 수술법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코일 색전술은 사타구니 부위 대퇴동맥으로 미세한 관을 삽입해 뇌동맥류까지 밀어넣은 다음 그 속으로 백금코일(GDCㆍGuglielmi Detachable Coil 등)을 넣고 뇌동맥류 안을 채워 피가 비정상적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뇌동맥류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머리뼈를 열고 뇌막을 절개한 후 치료하는 외과적 수술이 주류를 이뤘다. 즉, 뇌 손상을 최대한 피하면서 파열된 뇌동맥류를 찾아 부풀어오른 혈관의 목 부분을 넥타이핀 같은 클립으로 묶어줬다.
그러나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에서 백금코일을 이용한 뇌혈관내수술이 처음 성공을 한데 이어 1995년 미식품의약국(FDA)이 뇌동맥류 치료에 GDC 백금코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후 코일 색전술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돼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단국대의대 김영준(신경외과ㆍ041-550-3980) 교수는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군과 코일색전술로 치료 받은 환자군의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뇌동맥류 파열 환자들에게 머리를 여는 수술(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을 실시한 후 6개월이 지나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50명 중 40명이, 코일색전술을 받은 환자는 34명중 27명이 뇌수술결과평가지표(GOS)가 양호한 4~5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일 색전술이 머리를 여는 수술치료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유럽의 권위 있는 학술지 `랜싯(Lancet)`은 뇌동맥류 치료의 양대 방법으로 알려진 코일 색전술과 결찰술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영국의학협회가 진행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인 국제 뇌동맥류 치료시험(ISAT; International Subarachnoid Aneurysm Trial)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지원한 뇌동맥류 환자 2,500명 중 코일 색전술과 결찰술 두 가지 치료가 모두 가능한 환자 2,143명을 고른 뒤 이들을 무작위로 분류해 치료했다.
그 결과 치료 1년 후 사망하거나 신체에 이상증상이 온 환자는 코일 색전술 치료군이 801명 중 190명으로 23.7%인데 비해, 기존의 결찰술 치료군에서는 793명 중 243명으로 30.6%를 차지, 코일 색전술이 결찰술보다 위험도를 22.6%(6.9%포인트)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후 재출혈은 결찰술 시술환자 1,081명 가운데는 한 사람도 없었으나 코일색전술을 받은 환자 1,276명 중에서는 2건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의 통계적 의미는 없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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