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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산적한 현안 급물살타나
입력2006-06-28 15:51:01
수정
2006.06.28 15:51:01
법원이 28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 대한 보석을허가함에 따라 정 회장의 구속으로 그동안 보류되거나 차질을 빚어왔던 현대차의 각종 대형 사업들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정 회장의 부재로 인해 차질을 빚어왔던 현대차의 체코 공장이나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등 굵직한 해외사업 프로젝트가 더이상 미룰 수 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규모 해외공장 건설 사업은 계약 상대방을 두고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시일이 지연될수록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더구나 최근에는 이들 해외공장 건설 사업 외에 노조의 파업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판매 침체 등의 악재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정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경영일선에 복귀해 이처럼 산적해 있는 회사의 현안들을 우선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0억유로를 투자해 200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체코 노세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기공식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체코와 투자협정계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이후 예정됐던 본계약이나 공장 기공식 등을 연기한 채 일정조차 잡지 못해왔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부재로 그동안 현지에서 주민이주나 환경보전대책 수립, 주정부 인허가 신청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체코 정부 및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지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아차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었으나 역시 지난 3월 계약만 체결한 채 착공을미뤄왔다.
기아차는 또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이 지역 국가 가운데 한 곳에 CKD(현지조립생산) 공장 건설에 들어가 1차로 2009년까지 승용차와 RV 등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이후 생산규모를 20만대 추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정 회장 구속 직후 계획을 백지화했었다.
정 회장은 해외 공장건설 프로젝트 외에도 판매감소와 수익성 하락, 노조 파업,글로벌 경쟁력 회복 등의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현대차의 4월 내수판매는 4만4천44대로 3월보다 14.4%, 작년 4월에 비해서는 1.
5% 각각 감소했으며, 5월 내수판매량은 4만5천대로 전달보다 2.2% 늘었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1.8%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신차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4월 유럽연합(EU)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을 합한 18개국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2만3천491대로 지난해 4월의 2만7천952대보다 16.0%나 감소했으며 기아차도 4월에 1만7천958대를 판매해 1.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또 그동안 수입차 시장 1위를 유지해온 러시아에서 3월 판매대수가 8천821대로 포드의 8천868대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7천940대를 판매,도요타(9천497대)와 포드(8천203대)에 이어 3위로 떨어지는 등 해외 주력 시장에서외국 메이커들에게 추월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의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사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이 2개월에 걸친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일단은건강을 추스르면서 향후 경영활동 재개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보석 허가 이후에도 향후 재판이 계속될 예정이므로 곧바로 경영 일선에복귀하기 보다는 각종 주변 여건을 감안해 다소 시간을 가진 뒤에 경영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장님에 대한 보석이 허가된 직후이므로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후에 각종 현안들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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