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업체 넵스가 신제품 3종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제품 차별화를 통해 중동ㆍ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또 기존 주방가구 뿐만 아니라 일반가구 특판 시장도 진출할 방침이다.
정해상(사진) 넵스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삼성동 넵스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건설경기가 부진해진 데다 인구감소 추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매출 비중은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할 생각이고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0%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015년 정도면 국내 아파트 시장이 지금의 절반 정도로 줄 것으로 본다"며 "제품 차별화를 통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넵스는 현재 리비아 쪽과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국 단둥 지역 진출도 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 대표가 최근 직접 단둥을 방문, 협상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를 다녀온 이후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영업 행태를 벗어나 수출 위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며 "중국의 경우는 작은 부품조차도 한국산을 사용해 수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 지사 설립에 대해서는 "중동 등 해당 지역과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쌓였다고 판단되는 순간 바로 검토할 것"이라며 "넵스가 해외지사를 만들면 공사기간도 짧아질 수 있어 건설사도 호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형태는 국내 건설사와의 동반 진출, 직접 진출 방식을 모두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중동 같은 경우 일반적인 생각처럼 고층 건물 수요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건설사와 연계해 나갈 수도 있고 넵스가 직접 현지에서 영업할 수도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넵스는 기존 주방가구 전문기업에서 벗어나 일반가구 시장까지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개별 가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주거공간 전체 디자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일반가구도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침대 틀까지도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며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싸게 팔 수 있다고 본다"고 복안을 털어놨다.
최근 건설경기와 함께 어려워진 가구업계에 대해 그는 "이제는 생존 자체가 회사의 비전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매출 자체를 늘리기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가구업체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더 큰 회사로 바뀌지 않으면 존폐를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넵스는 '고향의 봄', '구름 위의 산책', '톤첼리 프로제또' 등 3개의 주방가구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향의 봄'은 수납장 유리문에 한글 패턴을 새겨 넣고 한옥의 단청색을 강조색으로 쓰는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제품이다. '구름 위의 산책'은 구름모양 손잡이를 장착해 자연미를 강조했으며, '톤첼리 프로제또'는 자연 염색한 2,700개의 나무조각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수납장을 꾸미고 키큰장의 문짝은 수제 가죽으로 마감한 게 특징이다.
'고향의 봄'과 '구름 위의 산책'은 넵스가 자체 개발했고 '톤첼리 프로제또'는 정 대표가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 참여한 뒤 이탈리아로부터 수입을 결정했다.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넵스의 제품은 모두 판매 때마다 각각의 주거 공간에 맞춰 새로 디자인된다.
정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특판 수출을 겨냥해 내놓았다"며 "넵스 제품은 개별 공간에 따라 늘 재디자인하는데 해외의 경우 생활문화가 다른 만큼 디자인팀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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