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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플라자] 인터넷 도메인이 길~어진다
입력2000-01-14 00:00:00
수정
2000.01.14 00:00:00
김창익 기자
짧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도메인 철칙 제1장」이 깨지고 있다. 좋은 도메인을 차지하지 못한 이들이 「길어진 아류」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예컨대 꽃집의 최고 도메인은 「WWW.FLOWER.CO.KR」. 하지만 이 도메인을 가질 수 있는 이는 단 하나. 다른 이들은 이를 변형, 「WWW.EFLOWER.CO.KR」「WWW.FLOWERSHOP.CO.KR」「WWW.ILOVEFLOWER.CO.KR」 등 조금씩 길어지는 도메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도메인이 점점 길어지자 아류 도메인마저 바닥이 난 상황에 달했다. 때문에 웹 비즈니스를 하려는 이들은 적당한 도메인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짧은 도메인을 찾지 못하자 웹 비즈니스맨들은 반대로 아주 긴 도메인을 택하기 시작했다. 이 도메인들은 아류들과는 달리 「검색엔진에 잘 걸리는 도메인이 좋은 도메인」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도메인 철칙 제2장」을 만들며 당당히 길어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웹 비즈니스의 발원지인 미국에서 특히 강하다. 미국의 경우 도메인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 특히 주요 단어는 거의 고갈된 상태.
이에 따라 뒤늦게 도메인을 등록하려는 이들은 다른 수를 내야만 했다. 이들은 짧고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을 포기하고 그 대신 충분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도메인을 택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거대한 화훼 체인을 운영하는 Q씨는 WWW.FLOWER.COM 대신 「WWW.THEBIGGESTFLOWERSHOPINTHEUS.COM」로 도메인 등록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꽃집」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긴 도메인은 회사가 내세우려는 메시지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씨는 이 도메인을 등록할 수 없었다. 미국 도메인 관리 단체인 ICANN이 도메인 글자 수를 23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긴 도메인의 장점을 이용하려는 웹 비즈니스맨들이 점점 늘자 지난해 12월 ICANN은 급기야 도메인 글자수를 67자까지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닷컴 계열의 도메인 이름을 선점하지 못한 웹 비즈니스 경영자들이 회사명을 응용한 새로운 방식의 도메인을 속속 등록하고 있다.
하지만 긴 도메인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고 해도 홈페이지를 찾기 위해 23번이 넘게 키보드를 두드릴 「무식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도메인 등록업체인 I디렉션닷컴의 브루스 카이저 사장은 『도메인이 길어질수록 검색엔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초기 방문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매력을 느낀 사이트라면 네티즌들은 북마크를 해놓고라도 그 곳을 자주 들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예를 들어, 애완용 동물 가게를 검색엔진으로 찾을 경우 「WWW.PET.COM」보다는 「WWW.DOG-CAT-HORSE-LIZARD-BIRD-SNAKE-HAMSTER.COM」이 검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 「CO.KR」 도메인의 경우 미국보다 다소 여유있는 편이긴 하지만 길어진다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 같다. 현재 CO.KR 도메인은 8글자 짜리를 정점으로 2자부터 16자까지의 주요 단어는 거의 동난 상태.
이에 따라 지난해엔 17글자 이상의 CO.KR 도메인도 1,134개나 등록됐다. 이중 21자 이상 되는 것도 127개나 됐다. 특히 국내 도메인 수의 한계인 63자의 도메인도 1개 등록됐다.
국내 도메인 등록을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 관계자는 『짧은 도메인이 바닥나면 CO·PE·OR·GO 등을 변형한 CO1·PE1 등의 2차 도메인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O의 인지도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CO1 등의 새로운 2차 도메인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한 처방』이라며 『도메인은 점점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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