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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추심업 사상최대 호황
입력2002-04-28 00:00:00
수정
2002.04.28 00:00:00
경기회복따라 기업도 개인도 "빚갚자" 크게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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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빚이나 이자를 대신 받아주는 채권추심업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IMF 직후에는 모두들 경기가 어려워 '배째라'식으로 돈을 갚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기가 풀리면서 사정이 괜찮아져 밀린 빚을 갚는 경우가 많아져 그만큼 '빚독촉사업'도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다.
K신용정보의 한 관계자는 27일 "올들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그동안 가계대출ㆍ신용카드서비스 등 외상으로 돈을 꾼 개인 또는 법인들의 주머니사정이 괜찮아지자 변제(빚을 갚는 것)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계대출ㆍ신용카드ㆍ휴대전화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부실 채무자와 연체자도 증가함에 따라 올해 채권추심시장규모는 6조~7조원으로 지난 해의 3조원보다 2배 남짓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추심이 이처럼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대기업은 물론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의 '의뢰'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1조원의 부실채권의 추심을 전문업체에 맡겼으며, 대한생명도 소액대출에 이어 담보대출까지 채권추심을 아웃소싱했다. 이밖에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회사들도 휴대폰 이용요금의 연체가 줄어들지 않자 아예 전문회사에 추심을 맡기고 있다.
채권추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업체들의 영업도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6개 신용정보회사 가운데 채권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17개사의 지난해 매출(수수료 수입 등)은 3,5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로 늘어났으며, 올해도 두배로 또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돈이 된다' 싶으니 금융회사들이 아예 채권추심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공동출자해 A&D신용정보를 설립해 이달부터 1조5,000억원의 부실채권 관리업무를 시작했으며, 하나은행도 채권추심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한은행도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부서를 아예 분사시키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화용기자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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