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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도, 지난해 전혀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전국 어음부도율도 제로수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부도난 대기업이 한곳도 없는 등 지난해 국내 기업 부도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온 한계 대기업의 퇴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어음부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대기업(중소기업 기본법상 상시 종업원 300명 이상) 가운데 부도업체 수는 단 한곳도 없어 사상 첫 ‘제로(0)’를 기록했다. 대기업 부도업체 수는 지난 97년 58개로 급등한 뒤 98년에도 39개에 달했다. 99년에는 7개로 줄었으나 2000년 33개로 다시 늘었고 이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각각 4곳에 달했다. 지난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부도업체 수도 각각 2,200개, 1,216개로 19.8%, 28.4%씩 줄었다.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 정지업체 기준)는 모두 3,416개로 전년의 4,445개에 비해 23.1% 감소했다. 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적은 것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의 2만2,828개에 비해서는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어음부도율도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거의 제로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04%로 전년의 0.06%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신설법인(개인사업자 제외) 수는 5만2,587개로 전년의 4만8,585개에 비해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지난해 23.9배로 전년의 17.7배보다 크게 올랐다. 김욱중 한은 주식시장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부도업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점으로 미뤄볼 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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