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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삼성전자 따라잡을것"

취임 1주년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br>이달 54나노 D램 시험생산·48나노 낸드플래시 양산<br>D램價 추가인상 예고… "삼성 계열사와도 협력 모색"


삼성전자 D램

“54나노 D램과 48나노 낸드플래시로 하반기에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지난주 말 이천 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달 54나노공정으로 시험생산 중이며 오는 5월부터 월 3만장 규모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미 48나노 낸드플래시도 이번달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41나노 공정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하반기에 D램의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되고 낸드플래시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발주자와의 간격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이번달에 이미 56나노 D램을 양산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란히 5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계가 50나노 D램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내가 와서 17분기 흑자 행진이 끊겼지만 지난해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보다 진전이 있었다”면서 시장점유율이 7%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의 라인업 강화와 하이닉스 체질 개선을 꼽았다. 특히 과거에 ‘일단 만들어 놓고 팔자’는 판매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하반기 D램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하이닉스(점유율 21%)가 D램 시장에서 가격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고정가 인상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술 유출’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프로모스와의 기술이전 협상과 관련해선 “곧 끝나간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시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며 “프로모스도 우리와 협력관계를 지속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함께 하고 있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수도권 환경 규제정책을 완화시키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이닉스는 현재 무방류시스템 설치를 전제로 기존 공장 내에서 구리공정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천ㆍ청주 공장을 활용해 증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장기적으로 청주에 또 다른 공정 도입이 가능한지 공간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라이벌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이 근본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하며 “일단 반도체가 아니라도 장비ㆍ재료업체들 중에서 삼성계열사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일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 '50나노 D램' 시대 이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1기가 D램시장 '절대우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나란히 5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한국 업체가 쌍두마차로 50나노 D램 시대를 이끌게 됐다. 업계에선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한국 업체는 일찌감치 차별화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1기가 D램 시장에서 절대 경쟁 우위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한 업체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 업체의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66나노에서 수율과 관련해 생긴 기술적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고 예상보다 빨리 50나노대 시장의 선두 그룹에 진입하게 됐다"고 삼성을 향한 추격 의지를 내비쳤다. 50나노 D램 제조 기술은 제품의 회로 선폭이 더 가늘어지기 때문에 기존 60나노급 기술에 비해 생산성이 최고 66%까지 향상된다. 최근 메모리 주력 제품으로 기존의 512Mb 제품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1Gb 제품을 제조하는 데 유리하다. 이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Gb D램의 비중을 전체 D램 생산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주력 제품을 512Mb에서 1Gb로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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