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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천재형 기사 펑첸
입력2004-10-06 16:52:20
수정
2004.10.06 16:52:20
제2보(24~43)
부안에서 열린 제6회 신예대항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국이 지금 소개하는 이 바둑이었다. 펑첸(彭筌)4단은 최철한과 동갑으로 1985년생. 14세때 춘란배에서 유창혁9단을 꺾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으며 이미 중국신인왕전에서 우승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펑첸의 별명은 ‘중국의 조훈현’이었다. 격전에 능하며 쾌도난마식 행마의 속력을 자랑했다. 착상의 기발함과 임기응변의 현란함이 모두 천재 조훈현을 닮아 있었다. 이 바둑은 그의 화려한 변신술과 최철한의 냉철한 수읽기가 맞부딪쳐 도처에서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스릴 만점의 역투 기록이었다.
흑29에 직접 응수를 하지 않고 30으로 침입한 것은 펑첸의 속력행마. 우변에서 공연히 주춤거리다가는 우상귀에 침입할 찬스를 놓치기 쉽다.
백40은 응수타진. 흑의 응수를 보아가며 차후의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고급 수법이다. 펑첸이 기대하는 그림은 참고도의 흑1. 그것이면 백은 2에서 6으로 타개할 예정이다. 그 속셈을 간파한 최철한은 여기서 무지막지한 역습 수단을 들고 나왔다.
흑41, 43이 그것이었다. 이런 식의 응수는 백의 운신을 지극히 편하게 해주는 것으로 평소에는 터부로 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철한은 그 상식의 허를 정통으로 찌르고 나선 것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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